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입장문을 냈는데요, "장제원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회의 진행과 자신에 대한 모욕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즉각적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 "상임위 독재", "안하무인적 태도", "윤핵관으로서의 자부심과 오만함" 등의 표현을 쓰며 장제원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장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의원들은 "위원장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각 위원들의 예정된 질의순서가 끝난 뒤에 질의하는 것이 국회 상임위 관례이자 예의인데, 장 위원장은 질의 순서 초반부터 다른 위원들의 동의 없이 개인의 답변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모욕하며 편파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며 장 위원장의 각성과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 처리를 제외한 행안위 일정에 보이콧하기로 했는데요, 끝내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서 오후 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습니다.

앞서 장 위원장은 지난 3월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회의 도중 호통을 쳤는데요, 당시는 상대가 선거관리위원회였습니다. 

당시 장 위원장은 박찬진 사무총장의 회의 중간 이석을 문제 삼으면서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인가.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호통을 쳤습니다.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을 향해서는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라며 국회 출입을 금지하라고도 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국회 행안위원장으로 처음 전체회의를 주재한 건 지난 2월 16일인데요, 행안장관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한창섭 차관에게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꾸짓듯 말했습니다.

"정권이 바뀐 상황이다. 국민들께서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셨다. 그러면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단어나 이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명확하게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 이런 것들을 정확한 어조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군기잡기'로 비쳐지기도 했습니다.  

장 위원장의 말 속에는 윤석열 정부의 실세라는 무게감도 느껴집니다. 이후 회의에서 호통과 고성, 반말 등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너무 나가고 있다는 해석이 많이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는 '강약약강'의 습성(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습성)이나, 정권 실세라는 인식의 표출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