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실과 무관치 않은데요, 1인 가구가 4인 이상 가구보다 두 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와 두 자녀가 사는 4인 가구는 과거의 가족모델이 된 지 오래된 겁니다. 또 인구는 2년째 줄었는데요, 내국인만 따지면 5천만 명이 깨졌습니다.

지난해 총인구는 5,169만2천 명이이었습니다. 사상 처음 총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던 2021년보다 4만6천 명(0.1%) 줄었는데요, 1949년 센서스 집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 겁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2년째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죠. 

특히 내국인은 14만8천 명 감소한 4,994만 명으로 5천만 명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외국인이 175만 명으로 10만 명(6.2%) 늘어 인구 감소폭을 그나마 줄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1년 새 23만 명, 3.7% 줄어 586만 명이었는데요, 센서스 집계 이후 처음으로 6백만 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15세에서 64세 생산 연령도 26만 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15만 명으로 5.1% 증가했습니다. 증가세가 가파른 편입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계속되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도 0.9%포인트 상승한 17.7%를 기록했습니다. 65세 인구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되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곧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도 156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늘어나는 외국인 인구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요. 3개월 이상 거주를 인구에 포함하는 기준으로 삼는데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10만2천 명이 늘었지만 외국인이 가장 많았던 2019년에 비해서는 27만 명(-1.5%)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외국인이 많이 살았는데,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되지는 않은 겁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청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30대(27.6%), 20대(23.6%), 40대(16.4%) 순이었는데요, 이들 연령만 합해도 68%에 달하네요. 생산연령인구에 해당하는 외국인은 90%나 된다고 합니다.

귀화자(내국인)와 결혼이민자(외국인)를 뜻하는 '다문화 대상자'는 39만8천 명이었습니다. 5년 전보다 21%, 1년 전보다도 4%가량 늘었습니다.

국적별 비율을 보면 중국(한국계) 32%, 베트남 22%, 중국 19% 순이었습니다. 1년 전 대비 다문화 대상자 증가율이 가장 큰 국적은 미국, 캐나다, 대만 순이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농촌에 거주한다는 것도 옛말이었습니다. 다문화 대상자는 경기(33%), 서울(19%) 등 수도권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인 빈집은 145만2천 호로 조사됐습니다. 1년 새 4.0%(5만6천 호) 증가했는데요, 전체 주택 중 빈집 비율이 7.6%나 된다고 합니다.

시도별 빈집 비율은 전남(14.5%), 제주(12.7%), 강원(12.1%) 순으로 높았습니다. 제주에 빈집이 많다는 것도 눈에 띄네요.

통계청이 조사하는 빈집은 조사일 기준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을 말하며, 신축주택과 매매·임대·이사·미분양 등의 사유로 인한 일시적 빈집도 포함됩니다. 일시적 빈집도 통계로 잡는 겁니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는 1년 이상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빈집으로 보는데요, 이렇게 통계를 잡으면 통계청보다 빈집 수가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정부는 '빈집'의 개념을 일원화해서 실태 조사와 정책 수립에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그래도 통계청은 지금 방식으로 '빈집' 통계를 낸다고 합니다. 유엔 권고 기준이기 때문이죠.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부, 해양수산부가 빈집의 기준과 평가 항목을 통일해 전국 자치단체에 빈집 실태조사 통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고 하니까 그 결과가 더 현실에 부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