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표가 부족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꼭 투표해 정권을 심판해 주세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마지막 선거운동에 나선 여야의 수장이 각각 '거야 견제'와 '정권 심판'을 위한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피날레 유세'까지 여야는 서로 절박하다고 했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는데요, 여야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면서 국정 안정과 야당 견제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강행군하면서 '개헌저지선(100석) 위기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읍소 전략'까지 병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 나서기 전에 언론에 대국민 메시지를 배포했는데요,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메시지에는 거야(거대 야당) 경계 심리를 자극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진 유세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격전지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는데요,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어 "2년째 겪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도 부족해서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 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약 11분 동안 이어진 발언에서 정권 심판을 호소했는데요,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며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 대표는 발언 후반부에 사실상 총선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감정이 격해진 듯 중간에 약 20초 동안 말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어제(8일)까지만 해도 "제가 내일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번 가볼까 하는 고민을 한다"며 결전지 유세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국 법원에 출석해 현 정부에서 탄압받는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수장은 자세를 낮추면서 절박함을 호소하는 모습인데요, 여야의 총선 선대위에서는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요.

여야 총선 상황실에서는 유리한 판세 전망을 부각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수도권 등 일부 격전지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추이를 확인했다는 자체 판세 분석을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151석)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막판 표심을 놓고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홍석준 상황실 부실장은 BBS 라디오에서 "그런 (골든크로스)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고, 나경원(서울 동작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저점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경합지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10∼120석 안팎 확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목표인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투표 독려에 주력했습니다.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SBS 라디오에서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9일)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데요,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유세'까지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의 마지막 유세는 밤 8시20분 서울 도심 청계광장에선데요, '서울의 상징이자 중심'이라는 이유로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해졌습니다. "서울 승리가 수도권 승리, 전국 승리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겁니다.

민주당은 서울 용산역 '피날레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데요, 공식 선거운동 첫날과 같은 장소에서 '정권 심판' 여론을 더욱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유권자 4천428만 명 가운데 3천34만 명이 아직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3년 남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제동을 걸지가 결정됩니다.

이번 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인데요, 높은 사전 투표율을 감안하면 70%대 투표율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면 총선 기준으로 '21세기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누가 이기느냐는 것 못지 않게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