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조 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을 앞두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런 내용은 검찰 관계자의 설명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혐의 인정하는 의견서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혐의로 지난 8월에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 씨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2월 8일 진행된다고 합니다.

앞서 조 씨는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뒤 2021년 졸업 후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부산대는 지난해 4월 조 씨가 의전원 모집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라는 판결이 나오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신입생 모집 요강을 근거로 조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습니다. 

고려대 역시 지난해 2월 조 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취소했는데요, 조 씨는 두 대학의 입학 취소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습니다. 

앞으로 법정에서 검찰과 조 씨 측이 다툴 핵심은 과연 조 씨가 이같은 서류 위조와 제출 등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겁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대결도 있습니다. 조 씨에 대한 기소 및 재판의 시작을 두고 여전히 정치권에선 날 선 대립이 있는데요, 조 씨의 기소를 두고 정치권의 입장은 여야에 따라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죠.

여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해 "범죄자일 뿐"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민주당은 "멸문지화를 하려는 검찰의 수사가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죠.

이런 정치적인 논쟁도 법원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