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이 대구를 방문했는데요, 외국인과 관련한 법무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법무장관으로서 '통상적 방문'이라고 하지만 워낙 뉴스를 몰고 다니는 장관이어서 기자들도 몰렸는데요, 법무 정책보다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부터 나왔습니다. 

검사 탄핵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 장관은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습니다.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당 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민주당 내에서 한 장관과 검사 탄핵에 대해 엇박자를 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요,'여권에서 장관님의 출마 요구 강한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물음에 한 장관은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또 '아무래도 이게 법무부 공식 일정이기는 한데 총선 앞둔 데다가 이준석 대표 신당도 있어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한 뒤 대구 방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검사범죄대응 TF는 탄핵 검사 대상을 4명으로 늘릴 것도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기존 2명으로 한정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동훈 장관 탄핵 등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파 간 혼선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 장관이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TF가 기존에 탄핵 추진하던 검사 2명(손준성·이정섭)에 다른 검사 2명(이희동·임홍섭)을 더해 총 4명의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민주당의 '탄핵 중독'에 대한 국민 피로감을 더하고 국회 본회의를 계속 파행으로 몰고 가게 하는 백해무익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애초 사실상 '검사탄핵TF'나 다름없는 조직을 만들어 탄핵대상을 발굴하겠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했다"면서 TF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명시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총선 등판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대구행도 그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고요, 한 장관 부인의 첫 공개 활동도 정치적 의미 부여를 하는 해석이 많습니다.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몸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거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한 장관 부인까지 관심이 높다. 한 장관이 당연히 정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장관 아내 진은정 변호사의 봉사활동 사진에 대해 '기자들을 불러 아내 사진을 뿌렸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는데요, 한동훈 장관 측은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접촉하거나 사진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거죠.

"배우자는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 배우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 행사에 현직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참여한 것이고 그날 이전 월례 봉사에도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행사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한 장관 아내의 사진은 한 장관이 총선 출마로 성큼 다가갔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 장관 아내 진 변호사가 언론에 포착된 건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더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