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선수는 어제 한중전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됐습니다. 2-0으로 앞서던 상황이었습니다. 

'한겨레'가 황 선수 불법 촬영 의혹 사건 피해자를 법률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와 통화해서 기사를 내보냈는데요, 이 변호사도 "개탄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불법촬영 가해자가 포장하고 싶었던 말을 그의 지도자, 관리 감독자가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 땅의 피해자들에게 '사생활 논란'으로 치부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뼈아픈 현실이다. 개탄스럽다"는 게 피해자 측 변호사의 입장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성명을 통해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아무렇지 않게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은 '불법 촬영을 해도 문제 없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외국에서도 국가대표 선수의 '품위 유지'를 중요시하는데요,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세계적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2015년 11월 체포된 후 기소됐을 때 프랑스 정부가 대표팀 하차를 종용하며 꺼내든 근거가 이처럼 '모범이 될 의무'였다고 합니다.

벤제마는 당시 대표팀 동료의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는 일당과 공모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프랑스 총리는 "국가대표라면 타인에 모범이 돼야 한다"며 퇴출을 권고했고, 프랑스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벤제마는 6년이 지난 2021년에야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요, 이때는 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벤제마는 지난해 6월 항소를 포기해 최종 유죄로 확정됐습니다.

황 선수에 대한 또 다른 소식도 오늘(22일) 들어왔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의 발단이 된 영상 유포자는 황 선수의 형수로 드러났습니다. 유포자는 황 선수의 옛 연인을 사칭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황 선수 고소로 구속됐는데요, 오늘(22일)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