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에 소속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보다 이낙연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면서 "사쿠라 노선"·"낙석연대"라는 말로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선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경선 불복", "구태 정치"로 규정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낙연 신당 행보에 대해 군사정권 시절의 민한당(무늬만 야당인 '관제 야당')에 빗대 '사쿠라 노선'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과 충고하시는 점을 봤을 때 당에 대한 애정과 역할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역시 친명계인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은 SNS에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를 적었는데요,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으로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 사자성어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근데, 친명계 의원들이 이 사자성어를 쓰는 게 이낙연 전 대표 비판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을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죠. 우회적으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호 의원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한 건 실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표, 문재인 정부 총리를 역임하신 분이 할 발언은 아니다. 오버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늘(11일)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민 의원을 만났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먼저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회동은 서울 종로구 이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3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회동 뒤 이상민 의원은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상황에 대해 걱정과 우려 등을 이야기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소명감을 갖고 힘들지만 한국 정치를 바로 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고 개딸당으로 변질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 당에 미련을 갖고 뜯어고치려고 해도 힘들게 됐다. 원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말을 제가 드렸다"고 자신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신당 창당과 정치적 연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라면 당이나 정파, 입장 구분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뜻이 같은 게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 3인(이낙연·정세균·김부겸)의 연대설도 나돌기는 했지만, 오늘(11일) 정세균 전 총리가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친명계 의원들의 공세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1일) 오전에 삼육보건대에서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친명계에서 '낙석 연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도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당의)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개최한 포럼 자리에서 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뒤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했는데요, 사실상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이재명 친정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어서 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명분도 쌓여가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