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불투명한데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수비수를 자처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올린 글입니다. 어제(13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김건희 여사 방탄 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자, 홍 시장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뒷말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기자들의 답변에 7초 동안 침묵하는 등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인사에 대해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는 말도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에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또 올렸습니다.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투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주겠나?"라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의 상남자의 도리"라고 했습니다.

어제(13일) 검찰 인사에서 김 여사 사건 담당 지휘부가 전원 교체됐습니다. 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김 여사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났습니다.

검찰 인사에 대해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을 걸기 위한 물갈이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인사 시점도 미묘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하고 열하루 만에 단행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수사 등을 놓고 용산과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패싱'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된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오늘(14일) 출근길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과 대검찰청 참모진이 대거 교체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길게 침묵하는가 하면 답변도 모호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 총장이 복잡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 총장은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말한 뒤 7초가량 침묵하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요,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오늘(14일) 이임식을 했는데요, "중앙지검을 떠나지만 어느 곳에서도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