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내 비명계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와 접촉한 비명계는 이상민 의원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접촉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제 제안으로 이 전 대표와 10월 중순쯤 만나 2시간 정도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신당을 차리되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 세력과 연합을 해야 될 것이라고 이 전 대표에게 얘기했다"면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진행자가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자 이 의원은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나"라고 답했습니다. 탈당 가능성과 신당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시사하는 발언이죠.

이 의원은 지난 7월 '유쾌한 결별' 가능성을 얘기한 적 있는데요, 당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면서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오늘(7일)도 이 표현을 다시 꺼냈는데요, "유쾌한 결별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 저를 불태울지, 이런 것들은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공천에 대해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지금도 그렇게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런 모욕감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12월 말까지 가는 건 늦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면서 곧 결단을 내릴 것을 예고했습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데요, 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죠.

보수 성향의 장성철 평론가도 이준석 신당 가능성에 대해 "99%"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신당 창당 논의를 했고, 12월 말을 D-Day로 잡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닷새 지난 어제(6일)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한 라디오에서 공개했습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젊은 사람이 도전하기 좋은 시기라며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서 바뀔 수 있다는 미련을 버리라"고 조언했고, 자신은 "날짜를 긋고 준비해야 될 걸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도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뜻 결심하기 어려울 거란 시각이 많지만, 이 전 대표가 신당 관련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 본격적인 신당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도장을 찍을지 말지는 모르지만 계약서는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는 표현도 쓰고 있습니다.

뉴스의 중심에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오늘(7일) SBS와 인터뷰 했는데요, 과거 인터뷰보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말들을 했습니다. 

우선 '신당 창당할 것인가?'는 물음에 "제 입장에서 준비는 해야겠죠"라고 답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지금은 준비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는 정도만 언급했다는 걸 감안하면 창당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길이 되더라도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봤을 때 반반이라고 본다"면서도 "하루에 1%씩 올라갈 것"이라며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결심을 굳힐 뜻을 에둘러 밝혔습니다.

신당 창당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상태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이해하기 좋은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창당 가능성에 대비해서 미리 할 일은 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함께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신당 창당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유 전 의원도 언론을 통해 꾸준히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있고 만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경우 여당인 국민의힘 표를 잠식할 가능성, 오히려 야당인 민주당의 표를 깎아먹을 확률,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등과 함께 제3지대 정당을 만들 가능성 등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모두 가능성의 영역에 있는 얘기들이죠.